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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하나님은 안아쉽잖아요
    삶에서 2021. 1. 2. 16: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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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주저리 주저리

    하나님께 

    아뢴다.

     

    이러쿵 저러쿵

    하나님께

    이야기 한다.

     

    그러다

    문득

    이런 생각이 든다.

     

    근데...

    하나님은 

    안 아쉽지 않나?

     

    난 내 일이니까

    이렇게라도 이야기 해서 

    풀고 싶지만

     

    당신 일도 아니니

    그냥

    듣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...

     

    나 같은 사람이 많다면

    단지 듣는 것도 

    굉장히 힘들겠지만

     

    대답 소리가 들리는 것도 아니고

    그러니 그냥

    듣는 척 하면 되지 않을까.

     

    대체 뭐하러

    기도라는 걸

    가르쳐 주신거지?...

     

    일거수 일투족을 아시고

    마음도 다 아시는데

    굳이 왜?

     

    이해가 안되네...

     

     

    이럴땐

    아빠와 아들로 

    생각해 본다.

     

    현실은

    인간인지라

    모든걸 알지 못하지만

     

    잠깐

    전지해졌다

    가정하자.

     

    아들이

    말을 하지 않아도

    다 안다.

     

    무슨 생각을 했는지

    무슨 마음이었는지

    무슨 행동을 했는지

     

    아들도 안다.

    아빤

    다 알고 있다는걸.

     

    그래서

    이야기 안한다.

    어떤 것도.

     

    왜?

    다 알고 있는데 

    굳이 애써...

     

    아들은

    이야기 하지 않는다.

    어떤 것도.

     

    아버지는 기다린다

    아들이 이야기 해주길.

    어떤 것도.

     

    행복한 이야기도

    슬픈 이야기도

    아쉬운 이야기도

     

    다 알고 있지만

    그냥 이렇게

    함께 하는 시간이 좋다.

     

    아들의 행복한 이야긴

    아빠도 행복하고

    슬픈 이야긴 슬프다.

     

    그래서

    아들의 아쉬운 이야기는

    아빠도 아쉽다.

     

    사랑하는 내 아들이

    이렇게 아쉬워하는데

    아빠인 나도 당연히 안 아쉬울리가.

     

    이렇게 

    부자는 함께

    시간을 보낸다.

     

    동행을 한다.

    사귐을 한다.

    친밀해 진다.

     

    하나님과 나도.

     

     

    @20190809

     

    #기도 #나 #동행 #사귐 #아쉬움 #일거수 일투족 #전지 #친밀 #하나님 #함께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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